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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17년 3월13-17 홋카이도 여행(4)

Naidoku 2023. 12. 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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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문 너머로 보이는 도야호를 보고 깜짝놀랐다.

낡고 쾌쾌한 냄세의 호텔이지만 도야호가 보이는 장관 하나로 모든것이 용서되는 호텔이었다.

전날의 목적지였지만 늦은시간으로 패스했던 사이로전망대로 향하기로했다.

그리고 추가로 요테이산을 다시 한번 보기위해 근처로 가보기로했다.

사이로전망대는 호텔에서 봤던것처럼 도야호의 전망이 펼쳐졌고 기념품상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국과 중국의 단체 관광객들이 쇼핑중이었는데

질서 안지키고 시끄러운건 한국이나 중국이나 똑같았다.

심지어 한국 아주머니 한분은 계산대에서 한국말로 따로따로 포장 이라며 소리지르고 

오히려 못알아듣는다고 성질까지 냈다 ㅋㅋ

 

사이로 전망대에서 나와서는 요떼이 산을 보기위해 가까운곳을 찾아 떠났다.

요떼이산 근처의 공원을 찾아갔지만 날씨가 별로 좋지않아 아쉬웠다

공원을 나와 다음 목적지인 쇼와신산으로 향했다

역시나 가는중 곳곳이 절경이라 멈출수밖에 없었다.

남쪽으로 내려오니 눈은 다 녹아 없고 벌거벗은듯한 쇼와신산이 나타났다

일본의 명승이자 천년기념물답게종상화산인 쇼와신산은 증기를 아주멋지게 뿜어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근처식당에 들려 밥을 먹었는데 계산하려하니 그냥가란다 무슨소린가 했더니

외국인들 관광객들로 식당이 전체 예약되있던거였고 나를 버스 기사라고 생각했던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쇼와신산 맞은편 산 정상까지 올라갈수 있었지만 일정이 빠듯해서 패스했다

다음에 와서 꼭 올라가봐야겠다

이번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노보리베츠온천으로 향했다

일본의 3대유황온천에 속한다는 노보리베츠

지금까지 숙소를 가격을 보고 저렴한곳을 정했다면 마지막 온천여행은 비싸고 좋은곳으로 정했다.

 

우선은 지옥계곡을 둘러보았다

차에서 내리자 온동네에 유황냄세가 진동을 하고

산으로 조금 오르니 여기저기 유황연기가 자욱했다

산의 곳곳에서 그리고 작은 호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장관이었다

지옥계곡을 나와 숙소로향했다

예약한 호텔은 지옥계곡에서 40분정도 떨어져있었다

네비게이션은 가까운길을 놔두고 자꾸 삥 둘러가란다

핸드폰으로 구글맵을 켜봐도 둘러가는길을 안내하는데

시간이 두배이상 차이나서 무시하고 가까운길로 가로질렀다

산을 높이 갈수록 길도 얼어있고 눈보라가 너무 심했다

커브에서 미끌리면서 몇번이나 식은땀을 흘렸다

지나가는차량도 한대도없고 한기가 차안으로 심하게 들이닥쳤다

노래를 끄고 집중해서 천천히 차를 몰았다.산을 넘어 어느정도 내려오니

길이 좋아졌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히 둘러가라고 알려주는게 아니었구나

산을 넘어 도착한 호텔은 외딴곳에 있었지만 럭셔리했다

굉장히 넓은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굉장히 넓은 2인실을 홀로 사용했다

짐을 풀고 온천에 내려가서는 노천탕을 보고 기절할뻔했다

넓다넓다 말만 들었지 설마 학교운동장만할줄이야

테마별 탕도 수십가지가 넘었다

다른건 다 제쳐두고 야외노천탕하나는 전국에서 최고가아닐까?눈내릴때 오면 더 끝내줄것같다

뷔페식 저녁을 먹고지금까지 찍은 사진들 보정작업도 하고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많이 아쉬운 밤이었다

아침이 밝았다 이제 돌아가야한다

삿포로공항으로 향하면서 중간에 볼링도 한게임치고 200도 한번 넘겨주고

그렇게 나의 홋카이도 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3박4일동안 함께했던 차를 보내고

 

여운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다

긴 드라마를 본것과도 같은 깊은 여운이 남았고 한동안 홋카이드의 하얀겨울에 계속 빠져있을것같다.

그리고 다음에는 눈이 쏟아지는 한겨울에 다시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