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2014.12.13 슬램덩크 추억 에노시마

Naidoku 2023. 10. 1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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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병남이와 은호아 에노시마를 갔다왔다

시간이 늦어 가마쿠라지역은 보지못하고 돌아와야만했다

이쪽 지역을 쇼난지역이라고 부르는데 과거 가마쿠라막부가 들어섰던 곳이다

그래서 가마쿠라시절의 유적들과 지도자들을 모시는 신사도 많이있어

도쿄근교에서는 가장 역사적인 관광지이다

 

다시한번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로 가보기로 결정한것은 이틀전이다

급하게 가마쿠라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내가 알던 가마쿠라막부의 본거지인것과 미나모토가문이 주인이었던것까진 알겠는데

공부해야할게 너무 많아서 시간이 터무니없게 모자랐다

유적지를 역사도 모른채 방문한다는게 마음에 걸렸다

 

아침 8시 오다큐선의 프리패스를 끊어 기타세에노시마로 출발했다

에노시마섬을 둘러본후 에노덴을 타고 종점인 가마쿠라까지 가서 반대로 돌아오면서 둘러보는것이 목표였다

 

 

컨셉이 용궁역인지

작년에도 보고 신기해서 사진 찍었던 기타세에노시마역에 도착

 

에노시마대교를 건너다보니 후지산이 보였다

왜 작년에는 이걸 못봤을까

 

다리를 건너던중 앞에 방송장비로 무장한 무리들이 가고있었다

촬영이 있나보다

무리중에 30대후반쯤 되어보이는 여자가 리포터인지

주변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어댔다

 

섬의 입구의 상점가는 이제 막 장사준비로 분주했다

지난주 타카오산을 올랐을때도 그랬지만

에노시마섬도 섬의 위로 오를때는 반드시 신사를 지나야한다

재밌는건 돈을 받고 부적을 판다든지 하는 종업원이 모두 젊은 청년들이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할것 같은 일들을...

 

신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에노시마의 풍경이 펼쳐진다

오늘은 날씨도 좋아서 정말 다행이다

지난번에는 전망대는 오르지 않았다

그게 전망대였는지도 몰랐지 아마 ㅋㅋ
정원입장만 하면 200엔 전망대까지가면 500엔
누가 정원만 가겠는가 볼것도 없구만
곳곳에 조명을 설치해놔서 야간에 오면 이쁘긴 할것 같다

전망대에 오르니 훨씬 더 많은 후지사와지역이 눈에 들어왔다

후지산도 당연히

 

이제 본격적으로 에노덴을 타고 가마쿠라를 돌아보러 간다

시간이 벌써 12시가 다되가고 있었다

2시반차를 타야하니 계획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에도 에노덴을 타고는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기차가 집이 따닥따닥 붙은 골목길을차도 못지나갈 것같은 골목길을 그렇게 달릴까

 

일제시대 서울을 재현한 드라마에서나 봤던 장면처럼 차와함께 나란히 가기도 하고태평양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달리기도 하고선로는 또 하나밖에 없는 구역이 왜그렇게 많은지반대편에서 전차가 오면 기다렸다 진입하고...

 

100년이 더 됐다고 하는데정말 가마쿠라의 자랑이라 할만하다곳곳에서 카메라를 놓고 사진을 찍는 장면을 볼수 있었다.

 

또한 슬램덩크에서 나오는 전차가 바로 에노덴이다

가마쿠라에 도착

 

옆앞에는 학생들끼리 막죽이던 일본영화에서 나왔다는 시계탑이...

가마쿠라에서의 첫번째 목적지는 쓰루가오카하치만구

1191년 가마쿠라막부를 탄생시킨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 의해 건립되었다

국가수호신이지 무예의신인 하치만을 기리는 신사

가마쿠라 시가지는 관광도시다운 상점가로 늘어서있다 인력거도

기념품도 사려고 마음먹었는데 하나같이 비싸기만하고 마음에 드는것도 없었다

지역먹거리도 거기서 거기고

시가지를 지나 하치만구에 도착했다

신사말고는 특별히 볼게없다

역사공부를 좀 하고 왔더라면 그리고 신사안의 여러가지 스토리도 알아왔더라면

천천히 둘러보면서 관찰하고 생각도 했을텐데

 

시계를 보니 1시가 다되었다 밥먹는시간을 빼면 1시간도 안남았기에 다시한번 계획을 수정하게되었다

어짜피 가마쿠라를 돌아보기엔 시간도 부족하고 사전에 조사해온 정보도 부족하다

가마쿠라막부시대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천천히 돌아보는게 좋을것 같고

남은 시간은 가볍게 가볼수있는 슬램덩크의 배경을 가보기로 했다

다시 에노덴을 타고 가마쿠라고교앞으로 향했다

 

일본만화의 특징중 하나라면 현실의 배경을 그대로 그린 만화들이 많은것이다

그래서 영화 촬영지같은 배경지가 유명한곳들이 있다

 

슬램덩크 작가의 고향이 이곳 가마쿠라이다

그래서 만화의 배경으로 가마쿠라고등학교와 주변을 많이 그렸다

 

 

 

어느듯 시간이 2시를 넘었고 빨리 돌아가야했다

5시부터 출근이지만 4시에 동유모에서 전기장판을 사기로했기에

다시 에노덴을 타고 후지사와역으로...

 

가마쿠라의 유적지는 돌아보지도 못하고 돌아가게되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전혀없다

어짜피 돌아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기에

다음에 제대로 공부해서 가마쿠라막부시대를 파헤쳐볼것이다

오늘은 에노시마섬에서의 절경과 슬램덩크의 추억놀이만으로도 즐거웠다

가마쿠라하면 에노덴, 에노덴 하면 가마쿠라다

둘이 떼놓고는 이 지역의 여행을 설명할수 없을것 같다

덜컬거리는 4칸짜리 낡은전차를 타고 마을 여기저기를 누비면

일본이지만 이상하게도 그윽한 향수가 몰려온다

 

아침부터 돌아다니느라 지쳤지만 포베온이 만들어낼 사진과 다음주 여행지에 대한 기대로

즐겁게 돌아오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