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3 아타미온천
나의 일본생활의 많은 추억을 남겨준 소중한 돈짱의 식구들이 모두 떠나고 나만 남게 되었다
몇명이 빠져 아쉬웠지만 전부터 약속했던대로 우리는 이즈반도의 아타미온천으로 떠났다
아타미 온천은 아타미시에서도 가장 큰 온천단지이다. 아타미의 중심부, 이즈반도의 동편에 있으며 나라시대 전부터 온천으로 이용되었고
아타미라는 명칭도 바다 속에서 뜨거운 물이 솟아오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온천의 최고 온도는 섭씨 95˚이며, 다량의 염분을 함유하고 있다. 부인병,신경통,관절염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한다
전날밤 오랜만의 설레임으로 잠을 못이뤘다
20년만인가 이런 기분...소풍가기 전날의 설레임
우리가 탄 열차는 오다큐의 명물 로망스 열차
1시간쯤 달려 도착한 곳은 오다와라
전에 나무르와 왔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JR동일본선으로 갈아타야한다
저 멀리 오다와라성이 다시 보인다
환승한 동일본해선은 말그대로 바다를 끼고 달린다
태평양 바다를 만끽하며 아타미온천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드디어 도착한 아타미 온천
시골의 정취와 관광지의 여유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역앞에는 발을 담그고 쉴수있는 온천수가 있었다
아직 낮에는 온도와 습도가 제법높은 날씨지만 피로를 풀고 여행을 시작할수있었다
역앞에는 아타미의 특산물과 오미야게를 파는 시장이 모여있다
특히 아타미의 온천의 증기로 찌는 온센만쥬는 아타미의 명물이라고한다
그 흔한 아디다스 짝퉁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메이커다
마크도 물고기 세마리로 아디다스랑 전혀 다른 메이커다
역시 일본은 짝퉁은 없다 ㅋㅋ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냐"라는 대사를 남긴 '이수일과 심순애'(원작:장한몽)
드라마 영화 연극 개그패러디등으로 우리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명작인 이 소설이
사실은 일본의 콘지키야사를 한국인 정서에 맞게 각색한 것이다
그리고 콘지키야사의 무대가 바로 여기 아타미다
그래서 아타미에는 콘지키야사를 추억할수있는 것들이 곳곳에 있다
역에서 가까운 호텔에 방을 예약했고 체크인까지 2시간이 남아 근처 아타미성을 보러가기로 했다
성으로 가는 길도 일본답게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바다로 내려가자 아타미해변을 배경으로 멀리 아타미성이 보인다
열대나무가 풍성하게 펼쳐친 아타미앞바다
낯선사람과도 잘노는 일본의 고양이
중국스러운 집들도 보이고
아타미성으로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산 뒤편으로 차가 올라가는 길도 있긴하다
가격은 500엔 거리에 비해서는 비싼편이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
올라갈수록 펼쳐지는 아타미의 전경
이런걸 보기위해 여행을 하는거지
케이블카에 내리자 바로 전망대가 나왔다
전망대에서 아타미성으로 향했다
아타미성은 순수 관광용으로 지은 성으로
영화 킹콩vs고질라에서 파괴되는 장면으로도 나온 성이다
입장료는 900엔
비싸기도하고 역사적인 의미도 없어 들어가지는 않았다
도쿄에서 보지못한 음료들도 있었다
특히 드레곤볼 콜라는 오미야게용으로 하나 뽑았다 ㅋㅋ
전망대 관광을 마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재미있는건 출구는 오락실을 통해 나와야한다
한국의 20년전의 오락실의 모습이다ㅋㅋ
호텔로 돌아와 체크인을 했다
유카타를 입어보는 즐거움도 있었고 오랜만에 온천에 몸을 담구고 지나친 아르바이트로 쌓인 피로도 풀었다
객실은 만족스러웠지만 온천은 완전 실망이었다
그냥 동네 목욕탕 수준 이었다 기대했던 노천탕도 없고...
다만 건강에 좋은 온천수이기에 위안을 삼아야했다
호텔비 7800엔에는 숙박과 온천뿐 아니라 탁구 당구 노래방등 놀이시설과
저녁 아침 식사까지 붙어있었다.
이정도 가격이면 한국에서도 싼가격이다
온천을 마치고 저녁까지 남은 1시간을 탁구와 당구로 보냈다
부폐로 된 저녁식사
역시 초밥이 짱이다
저녁을 먹고 아타미 해변으로 내려갔다
해변에는 콘지키야사 동상도 보이고 아름다운 해변의 야경을 잘꾸며놓아 너무 이뻤다
병남이는 한국으로
보은누나는 어학원으로
지홍이는 이케 텐쵸로
그리고 함께 못온 건탁이와 우조도 떠나고
이제 다가고 나만 남는다
병남이와도 이제 진짜 마지막 여행이다
덕분에 외국인노동자에서 워킹생으로 신분상승했다
큰 허전함과 아쉬움으로 마지막밤을 함께했다
다음에 또 이렇게 함께 여행할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다음날 혼자 새벽에 일어나 출근을 해야한다
이것이 당장은 더큰 아쉬움이다 ㅋ
온천욕으로 피로가 풀렸지만 새벽에 일어나 혼자 도쿄로 갈생각에 한숨부터 나오는 아침
겨우 아침을 먹고 도쿄로 출발했다
그래도 모두 역까지 마중나와주는 의리는 보이고
사실 마중이라기 보다는 벙어리 귀머거리인 내가 도쿄까지 길이나 잃지않을까라는 걱정으로
동일본해선을 타고 요코하마를 거쳐 야마노테센으로 환승해 겨우 오쿠보에 다시 돌아왔다
즐거운 추억은 끝나고 다시 돈짱 출근
전날의 추억으로 버티며 미친듯이 진격의 아라이를 쳐야했던 하루
너무나도 즐거운 첫 온천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