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2015.11.19-20 아타미

Naidoku 2023. 10. 19.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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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오쿠타마에 이은 여행 2탄

추운 겨울이 오는 문턱에서 우리는 온천여행을 결심하고 일정을 잡았다

여기저기 알아보다 결국 아타미로 결정했다

한번 가본곳이지만 태평양 바다와 온천물의 약효는 잊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번 가본곳이기에 호텔예약부터 교통편과 둘러볼곳등을 빨리 정해서 척척 움직여 다 누리고 돌아올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게 기다리던 날이 왔고 우리 세명은 어학교 수업을 마치고 만나 신주쿠에서 기다리던 현장이와 합류했다 

간단한 먹거리를 사고 출발했다

2시간의 이동거리였지만 설레는 마음에 즐겁게 갈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아타미역

다른건 다 그대로인것 같은데 역 입구의 족욕탕은 바껴있었다

옛날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음악이 흘러나오던 아름다운 그림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뭔가 그냥 밋밋해져있어 아쉽다

 

날씨도 도쿄는 맑은데 여기는 흐리고 비도 조금씩 내리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체크인시간도 남았고 배도고프고해서 먼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로 배를 살짝 채운뒤 호텔로 향했다

바로앞의 상점가로 들어가면 반드시 이걸 해봐야지

한국에도 유명한 심수일과 이순애의 원작의 배경인 이곳 아타미

 

호텔은 전에도 묶었던 역 근처의 호텔로 잡았다

여기저기 다 비교해봤는데 역시 여기만한데가 없었다

도착후 체크인도 빠르게 마치고 유카타로 갈아입은후 온천을 즐겼다

목욕도 마치고 저녁시간까지 시간도 많이 남고해서 산책을 가기로했다

7시부터는 프리미어12 한일전도 있으니 그전에 도착해서 야구를 보기로 하고 아타미를 돌아보았다

2년전에는 여기에 앉아서 놀았는데

지금은 춥기도 춥고 비도 조금씩 내리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아타미는 정말 시골이다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조용하고 아무것도 없는곳이다

낙후된 관광지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말이 아니다

그래도 일본3대온천중에 하나였다고 하던데

아타미 곳곳에는 온천으로 뜨거운 증기가 올라온다

괜히 라고 붙여진게 아니다

목욕만해도 피부가 달라진게 바로 느껴질만큼 약효도 좋다

호텔에 거의 도착할때쯤 야구가 시작했다

역시나 오오타니에게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8시부터는 저녁시간이라 식당에 가서 뷔페를 즐겼다

​이것저것 많았지만 역시 스시가 최고였다

먹는중에도 야구문자중계는 계속확인했다

타선은 여전히 오오타니에게 막혀있었고​

반대로 이대은은 매이닝 20개 넘게 던지며 겨우겨우 넘어가다 결국 3실점을 하고 말았다

식사후 본격적으로 야구를 보기시작했다

3:0으로 끝날것만 같던 9회초 한국의 공격에서 오재원과 손아섭 그리고 정수근이 연속안타를 치며 1점을 냈다

무사의 상황이라 뭔가 될것같아 우리는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용규의 몸에맞는볼에 만루가 김현수의 포볼로 1점더 추격했다

무사에 만루 그리고 타자는 조선의4번타자 이대호였다

목이 터져라 응원했고 결국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는 미친듯히 환호했고 잊지않기위해 사진도 찍었다​

이후 아쉽게도 추가점을 못내고 9회말이 시작되었다

9회는 정대현이 2아웃을 깔끔하게 막았지만 2루타를 맞고 이현승에게 넘겨줬다

한방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긴장된 상황이 내야땅볼을 3루수가 잘 처리해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우리는 미친듯이 소리질렀다

다른 방에서도 다들 야구를 보고있었을텐데 우리방만 환호가 터져나왔으니

혹시나 신고들어갈까봐 서로 자제시켰다

일본을 준결승에서 마지막 역전으로 이긴 짜릿함은 끝날줄을 몰랐다

다들 하이라이트를 찾아보고 기사를 찾아보며 승리를 즐겼다

그리고 준비했던 영화 메이즈러너도 보며 즐거운 여행의 첫날일정을 마쳤다

 

다음날 아침일찍부터 현장이가 일어나 한국에 가야한다며 흐느꼈다

뭔가 큰일이 있음을 바로 알아차렸다

아버지가 새벽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다들 할말을 잃었다

어제 그렇게 재밌게 놀았는데 아침부터 이게 왠 날벼릭인가

거기다 어제 밤까지 현장이는 아버지와 통화도했다

 

정신없이 현장이부터 신칸센으로 출발시켰다

역까지 같이갔다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할말을 잃었다

비행기티켓때문에 큰이모랑도 통화하고 현장이는 오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갔다

 

우리도 씻고 신주쿠로 돌아왔다

환승하는 오다와라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2800엔짜리 사시미셋트가 런치할인으로 1300인이라 바로 사먹었다